[의사아빠 자폐치료] #30 ASD 아이들이 상동행동을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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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본 영상: [의사아빠 자폐치료] #30 ASD아이들이 상동행동을 하는 이유 / hierachical model
- 회차: #30
- 칼럼 제목: ASD 아이들이 상동행동을 하는 이유
원장의 핵심 주장
아이가 손을 흔들고, 모서리를 만지고, 같은 감각을 반복해서 추구하는 상동행동은 '버릇'이나 '이상한 습관'이 아닙니다. 이것은 뇌가 감각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 인지로 완성해 가는 위계적(hierarchical) 처리 과정의 아래 단계에 발이 묶여 있다는 신호입니다. ASD는 바로 이 발달 단계에서 위로 올라가지 못해 생기는 병이며, 그래서 뇌가 폭발적으로 자라는 그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왜 합리적인 접근인가
우리 뇌는 들어온 정보를 한 번에 '이해'하지 않습니다. 단계를 밟아 올라갑니다. 가장 아래에는 보고·듣고·만지는 **원시적인 감각(sensation)**이 있습니다. 그 위에서 감각은 구조를 갖춥니다 — 선이 모여 면이 되고, 면이 모여 입체가 되어, '이름은 모르지만 이렇게 생긴 하나의 물건'으로 묶입니다(priming). 그다음 단계에서 그 물건에 '볼펜꽂이'라는 이름이 붙고(naming), 또 그 위에서 '여기에 볼펜을 담는다, 물을 담을 수도 있다'는 쓰임새와 개념이 자랍니다. 감각 → 구조화 → 명명 → 개념·고위인지로 이어지는 이 층층의 사다리를, 정상 발달은 차례로 밟고 올라갑니다.
ASD 아이들은 이 사다리의 아래 칸에서 잘 올라가지 못하는 상태에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아직 감각이 하나의 의미 있는 대상으로 '프라이밍'되지 못했기 때문에, 아이에게 세상은 정돈되지 않은 날것의 감각 덩어리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그래서 특정 감각을 끝없이 추구하거나(흔들기, 모서리 만지기), 반대로 소리·냄새 같은 자극에 과도하게 민감해집니다. 상동행동과 감각 이상은 '아래 단계에 묶여 있음'의 겉으로 드러난 모습인 셈입니다. 이 관점이 중요한 이유는, 문제의 본질을 '행동'이 아니라 '처리 단계'로 옮겨 놓기 때문입니다. 아래 단계를 풀어 주어야 그 위의 언어와 인지가 비로소 융합되며 올라설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원장이 강조하는 것이 시기입니다. 우울증을 보면 이 위계가 분명해집니다. 우울증은 엄마·친구·사회·교육을 다 겪어 대뇌피질이 충분히 발달한 '고위 영역'에서 생기는 병입니다. 그래서 그 단계까지 아직 올라오지 못한 어린아이에게는 우울증이 생기지 않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고위 인지 능력은 그것이 만들어지는 시기에 토대를 쌓아야만 생깁니다. ASD가 발병하는 시기는 대뇌피질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와 정확히 겹칩니다. 이 시기를 '좀 크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흘려보내면, 위계의 윗단을 지을 골든타임 자체가 지나가 버립니다. 생후 30개월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과 다섯 살에 시작하는 것이 기간으로도, 결과로도 천지 차이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핵심 논지
- 뇌는 정보를 단계적으로 처리한다: 감각 → (선·면·입체) 구조화 → 프라이밍 → 명명 → 개념·고위인지의 위계 모델.
- ASD는 이 위계의 아래 단계에서 위로 잘 올라가지 못하는 상태이며, 발달 단계에서 생기는 병(developmental disorder)이다.
- 상동행동·감각추구·감각과민은 아직 감각이 의미 있는 대상으로 '프라이밍'되지 못해 아래 단계에 묶여 있다는 신호다.
- 우울증이 어린아이에게 생기지 않는 것처럼, 고위 인지는 그것이 형성되는 시기에 토대를 쌓아야만 만들어진다 — 그래서 시기가 결정적이다.
- ASD 발병 시기는 대뇌피질이 폭발적으로 자라는 시기와 일치하므로, 그 창이 닫히기 전에 아래 단계를 풀어 주는 치료를 해야 윗단의 언어·인지가 융합되며 올라선다.
영상에서 제시한 근거
원장은 소아정신과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아이를 치료하며 얻은 경험과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 ASD에 관한 다양한 솔루션을 갖추게 된 과정을 솔직하게 들려줍니다. 똑같이 치료해도 어떤 아이는 눈에 띄게 좋아지고, 어떤 아이는 더디며, 전혀 반응하지 않던 아이도 또 다른 시도 끝에 마침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반복된 임상 경험이, ASD를 '단일한 행동 문제'가 아니라 '발달 단계의 처리 고장'으로 바라보는 위계 모델로 이어졌습니다.
원장은 책상 위 볼펜꽂이를 예로 들어 이 모델을 설명합니다. 아이는 처음에 그것이 '볼펜꽂이'인지 모르고, 다만 선을 보고, 모서리를 만지고, 면을 더듬고, 마침내 입체 구조를 인식합니다. 거기에 이름이 붙고, 쓰임새를 이해하려면 다시 두 개의 층을 더 밟고 올라가야 합니다. 이 사다리를 오르는 과정에 고장이 났기 때문에 아이는 감각을 추구하고, 흔들고, 모서리를 만지고, 소리와 냄새에 민감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원장은 진료실에서 때로 '세게' 말합니다. 식이요법을 철저히 하고, 치료를 매주 꾸준히, 과감하게 하라고. 이는 같은 길을 먼저 걸어 본 아빠로서, 시기를 놓쳐 더 더디고 힘들어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에서 나온 당부입니다.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 (PubMed)
- Research review: Social motivation and oxytocin in autism — implications for joint attention development and intervention. (Journal of 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 2013)
-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점: 이 리뷰는 ASD의 사회적 결함을 사회적 동기(social motivation)의 차이에서 출발해 공동주의(joint attention)라는 초기 발달 단계의 문제로 연결합니다. 사회 인지가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더 기초적인 단계 위에 쌓여 올라간다는 점에서, '감각 → 구조화 → 고위인지'로 이어지는 원장의 위계 모델과 같은 결을 이룹니다.
- 특히 주목할 점: 공동주의를 개입(intervention)의 표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이, 아래 단계를 풀어 주면 그 위의 발달이 올라선다는 원장의 치료 논리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 MR imaging central thalamic deep brain stimulation restored autistic-like social deficits in the rat. (Brain Stimulation, 2020)
-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점: ASD 모델 쥐에서 중심 시상핵을 자극하자 피질-선조체 및 변연계 회로가 조절되면서 탐색 행동, 인지 수행, 기술 학습이 향상되고 사회적 상호작용이 회복되었습니다. 고위 인지를 떠받치는 뇌 회로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적절한 개입으로 다시 작동시킬 수 있음을 보여 주며, '아래 단계를 풀면 윗단이 올라선다'는 위계 모델의 생물학적 타당성을 뒷받침합니다.
- 특히 주목할 점: 향상된 영역이 다름 아닌 탐색·인지·기술 학습이라는 점은, 감각을 의미 있는 대상으로 묶고 그 위에 개념을 쌓아 올리는 바로 그 능력에 개입이 닿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보호자를 위한 정리
- 손 흔들기, 모서리 만지기, 감각추구, 소리·냄새 과민 같은 상동행동과 감각 이상은 '버릇'이 아니라 처리 단계가 아래에 묶여 있다는 신호로 이해해 주세요.
- 핵심은 행동 하나하나를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감각이 의미 있는 대상으로 묶이는 아래 단계를 풀어 주어 그 위의 언어·인지가 올라설 수 있게 돕는 것입니다.
- 시기가 결정적입니다. 대뇌피질이 폭발적으로 자라는 그 창이 닫히기 전에 시작할수록 같은 노력으로 더 멀리 갑니다 — '좀 크면 괜찮아지겠지'로 흘려보내지 마세요.
- 정상 발달도 7~8년의 시간이 걸리는 과정입니다. 매 순간 발달이 멈추지 않고 이어지도록 꾸준히, 그리고 과감하게 함께해 주시는 것이 나이와 발달 수준의 간격을 벌리지 않는 길입니다.
※ 본 칼럼은 원장의 임상 경험과 관련 연구를 바탕으로 한 일반 건강정보이며, 우리 아이에게 맞는 적용은 진료 상담을 통해 안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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