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벨
← 커뮤니티로

웹툰으로 보는 수아벨

김희원의 치료 여정을 시간 순서대로 스크롤하며 볼 수 있습니다. (총 70화)

새 회차 올리기
  1. 1화 · 2026. 6. 9.

    1화. 발진이 사라지지 않아

    2021년 6월이었다. 진료실 창밖으로 여름이 막 들어서던 그 무렵, 나는 어쩐지 마음이 계속 무거웠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2. 2화 · 2026. 6. 9.

    2화. 밤마다 깨는 아이

    아이가 잠들지 못하는 밤이 계속됐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3. 3화 · 2026. 6. 9.

    3화. 설사가 멈추지 않아

    진료실에서 장 건강을 이야기하다 보면 환자들이 종종 묻는다.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나는 늘 기저귀부터 보라고 했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4. 4화 · 2026. 6. 9.

    4화. 성장통이겠지

    "남자애들은 원래 좀 늦어요. 걱정 마세요."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5. 5화 · 2026. 6. 9.

    5화. 결심 — 근본 원인을 찾기로

    결심에는 보통 결정적인 순간이 있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6. 6화 · 2026. 6. 9.

    6화. 검사 결과

    2021년 7월 어느 목요일,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우리 의원에 왔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7. 7화 · 2026. 6. 9.

    7화. 첫 번째 약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2주는 길었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8. 8화 · 2026. 6. 9.

    8화. 해독주사

    그날 오전, 나는 진료실에서 예순 넘은 환자분께 해독주사를 놓았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9. 9화 · 2026. 6. 9.

    9화. 매주 수요일

    어느 순간부터 수요일이 달라졌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10. 10화 · 2026. 6. 9.

    10화. 유기산 검사

    소변을 모으는 건 생각보다 번거로웠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11. 11화 · 2026. 6. 9.

    11화. 보이지 않는 회복

    9월이 지나고 10월이 되었다. 해독 주사를 맞히기 시작한 지 꼭 두 달째 접어드는 날이었다. 처음에 아이는 주삿바늘이 눈에 들어오기만 해도 몸을 뒤틀었다. 진료 의자 끝을 두 손으로 꼭 쥐고, 나를 올려다보던 그 눈빛 — 배신당한 것 같기도 하고, 제발 그만해 달라는 것 같기도 한 표정. 아이는 말이 없었다. 문장은 물론이고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젓는 것조차 어려워했다. 그런데 두 달이 지나면서 주사가 끝날 무렵이면 아이의 몸에서 긴장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어깨에 들어갔던 힘이 빠지고, 진료 의자를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12. 12화 · 2026. 6. 9.

    12화. 페르본, 새로운 단계

    유기산 검사 결과지가 나왔다. 처음 받아 들었을 때 한참 들여다보았다. 아이 몸의 대사 지도가 종이 한 장에 펼쳐져 있었다. 수십 개의 수치들이 참고 범위 안팎을 오가는 가운데, 몇 가지가 눈에 걸렸다. 미토콘드리아 기능과 관련된 지표들이었다. 에너지 대사의 중간 산물들이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았다. 아이의 세포가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다는 신호였다. 검사지를 내려놓으며 나는 잠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예상했던 결과였지만, 예상이 확인으로 바뀌는 순간의 무게는 달랐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13. 13화 · 2026. 6. 9.

    13화. 대변치료

    대변 미생물 이식이라는 단어를 처음 진지하게 꺼낸 것은 아이의 장 상태가 계속 불안정하다는 것이 여러 검사에서 반복 확인된 뒤였다. 장내 세균총의 심각한 불균형, 유해균 과증식의 흔적. 그리고 장-뇌 축 연구들 — 장내 미생물이 뇌 발달과 신경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논문들이 지난 몇 년 사이 빠르게 쌓이고 있었다. 이 치료를 외면하는 것이 오히려 무책임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나 논문을 읽는 것과 내 아이에게 직접 시도하는 것 사이에는 커다란 강이 있었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14. 14화 · 2026. 6. 9.

    14화. 대변이식

    2차 시술 날이 되었다. 병원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아이는 몸을 굳혔다. 지난번의 기억이 몸에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처음 왔을 때는 낯선 냄새에 긴장하며 내 손을 꽉 쥐던 아이였다. 이번에는 문 앞에서 발걸음이 멈췄다. 온몸으로 거부하고 있었다. 말은 없었다. 대신 몸을 뒤로 젖히고, 팔을 뿌리치려 했다. 아이에게 이 공간은 이미 '뭔가 싫은 일이 일어나는 곳'으로 각인되어 있었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15. 15화 · 2026. 6. 9.

    15화. 약 상자와 연말

    12월이 되자 부엌 한켠의 약 상자가 두 칸이 되었다. 처음에는 작은 플라스틱 통 하나였다. 오메가3, 비타민D. 그랬던 것이 지금은 — 마그네슘, 비타민B군, 아연, 유산균, 해독을 보조하는 여러 영양제들, 그리고 페르본까지. 이름을 전부 쓰려면 손가락이 모자랐다. 상자 뚜껑을 열 때마다 나는 잠깐 멈췄다. 이것들이 이 아이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꺼번에 쌓인 것들을 마주하면 묘한 감정이 올라왔다. 자랑스럽지도, 슬프지도 않은 — 그냥 무겁고 진지한 감정이었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16. 16화 · 2026. 6. 9.

    16화. 새해 첫 혈액검사

    2022년 1월. 달력이 바뀌어도 병원 루틴은 그대로였다. 오히려 새해 첫 검사이기 때문에 더 긴장이 됐다. 반 년 가까이 이어온 치료의 성과를 숫자로 처음 확인하는 날이었으니까. 채혈실 앞 의자에 아이를 앉혔다. 아이는 흰 벽을 바라보며 발을 앞뒤로 흔들었다. 기다리는 시간이 무료한 듯도 하고, 불안한 듯도 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였기에 표정을 읽는 것이 유일한 단서였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17. 17화 · 2026. 6. 9.

    17화. 세포의 연료

    유기산 검사와 혈액검사 결과를 함께 펼쳐놓고 비교하면서 한 가지 큰 그림이 선명해졌다. 이 아이의 몸은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이 효율적이지 않다. 음식을 먹어도 세포 수준에서 연료로 전환되는 중간 단계가 막혀 있다는 신호들이 여러 검사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미토콘드리아 — 다시 그 발전소 앞에 섰다. 이 발전소가 제 기능을 못하면 뇌도, 장도, 근육도 충분한 힘을 받지 못한다. 발달이란 결국 세포들이 제 일을 할 수 있을 때 일어나는 것이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18. 18화 · 2026. 6. 9.

    18화. 대변이식 3차

    3차 FMT를 앞두고 그린바이옴 검사를 함께 의뢰했다. 장내 미생물 구성을 보다 세밀하게 분석하는 검사다. 1차, 2차 시술 이후 아이의 장이 실제로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 눈에 보이지 않는 장 속 변화를 데이터로 확인하고 싶었다. 체감으로는 뭔가 달라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체감은 착각일 수도 있다. 의사로서 나는 근거가 필요했다. 기다리는 2주 동안 아이의 대변 상태와 복부 팽만 정도를 더 꼼꼼히 기록했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19. 19화 · 2026. 6. 9.

    19화. 석 달

    4차. 마지막이었다. 처음 FMT를 계획할 때 총 네 번으로 회차를 잡았다. 세 번을 마치고 마지막 한 번이 남은 날 아침, 나는 평소보다 일찍 눈이 떠졌다. 아이를 깨우러 방에 들어가니 이미 반쯤 눈을 뜬 채로 누워 있었다. 눈을 비비며 일어나는 아이를 보면서 생각했다. 오늘이 어떤 날인지 이 아이는 모르겠지만, 나는 안다. 석 달의 끝이 오늘이라는 것을.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20. 20화 · 2026. 6. 9.

    20화. 봄, 치료의 리듬

    봄이 왔다. 2022년, 아이가 두 돌 반을 향해 가는 봄이었다. 창문을 열면 바람의 결이 달랐다. 아이는 창가에 서서 바람을 맞으며 눈을 가늘게 떴다. 말은 없었지만 표정에 뭔가가 있었다 — 좋다는 것을. 추위가 물러가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처럼. 그 표정 하나로 충분했다. 겨울을 버텨낸 것들만이 봄의 온기를 저렇게 받아들인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21. 21화 · 2026. 6. 9.

    21화. 봄의 검사

    4월의 진료실 창문으로 목련 꽃잎이 후두둑 지고 있었다. 봄비가 내리기 직전, 습하고 짙은 냄새가 열린 창문 틈으로 스며들었다. 나는 아이의 왼쪽 팔꿈치 안쪽을 두 손가락으로 가볍게 눌러보았다. 혈관이 가느다랗게 드러났다. 의사로서 이 동작은 하루에도 수십 번 반복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내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22. 22화 · 2026. 6. 9.

    22화. PRP

    5월 18일 아침, 나는 채혈실 문을 열면서 잠깐 멈췄다. 진료실에서 이 문을 여는 것은 매일의 일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다른 목적으로 이 방에 들어오고 있었다. 아이의 줄기세포 배양을 위한 채혈. 아이의 피로 아이를 치료한다는 원리. 한 문장으로 설명하면 그럴듯하지만, 막상 눈앞에 서면 무게가 달랐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23. 23화 · 2026. 6. 9.

    23화. 면역의 축

    6월, 나는 진료실 책상 위에 파일 하나를 펼쳤다. 지난달 기록이었다. 5월 23일 첫 줄기세포 투여 이후 아이가 이 주 동안 겪은 일들이 적혀 있었다. 투여 당일 밤의 기침. 다음 날 새벽의 구토. 사흘째 미열. 일주일째부터 조금씩 안정되는 식사량.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24. 24화 · 2026. 6. 9.

    24화. 여름, 피로

    7월의 진료실은 에어컨을 켜도 더웠다. 창문 너머 햇볕이 직선으로 내리꽂히는 오후, 아이는 진료대 위에 앉아서 다리를 앞뒤로 흔들고 있었다. 목덜미가 땀에 젖어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둘 다 지쳐 있었다. 서로 다른 이유로, 그러나 비슷한 표정으로.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25. 25화 · 2026. 6. 9.

    25화. 첫 줄기세포

    5월 23일 오전, 아이는 처치실에 들어오면서 주사기를 보았다. 바늘을 보았다는 것이 더 정확했다. 그 순간 아이의 눈에서 눈물이 뚝 떨어졌다. 소리 없이. 울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먼저 반응한 것이었다. 두 살 아홉 달짜리의 몸이 기억하는 것들. 바늘이 보이면 아프다는 것. 그 단순한 연결이 언어보다 빠르게 작동했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26. 26화 · 2026. 6. 9.

    26화. 감마글로불린

    주사 바늘이 아이의 팔에 닿는 순간, 나는 잠깐 숨을 멈춘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27. 27화 · 2026. 6. 9.

    27화. 6차

    채혈 세트를 꺼내며 나는 7월을 떠올렸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28. 28화 · 2026. 6. 9.

    29화. 가을, 그리고 숫자

    결과지를 펼치기 전에 잠깐 멈췄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29. 29화 · 2026. 6. 9.

    28화. 여름의 끝

    8월의 마지막 주, 진료실 창밖으로 빛이 달라지고 있었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30. 30화 · 2026. 6. 9.

    30화. 반복의 가치

    아침 진료실에 들어서면서 나는 오늘도 같은 순서를 밟기 시작했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31. 31화 · 2026. 6. 9.

    31화. 발달검사

    검사실 복도 의자에 앉아 평가지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있었다. 진료실에서 늘 그랬듯이, 차분하게. 그런데 손이 조금 떨렸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32. 32화 · 2026. 6. 9.

    32화. 컴퓨터와 아이

    치료실 한쪽에 태블릿이 놓여 있었다. 화면 보호 필름도 붙어 있고, 거치대도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전산화인지재활치료. 처음 그 이름을 들었을 때는 생소했지만, 알고 보면 단순하다. 화면에 그림이 나타나고, 아이는 그것에 반응한다. 맞히면 효과음이 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33. 33화 · 2026. 6. 9.

    33화. 선생님

    치료실 문은 항상 닫혀 있다. 나는 복도 의자에 앉아 기다린다. 가끔 안에서 소리가 새어 나온다. 선생님의 목소리, 무언가를 두드리는 소리, 가끔은 아이의 울음. 그리고 어떤 날은, 아이의 목소리.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34. 34화 · 2026. 6. 9.

    34화. 선생님, 같이

    치료 기록지를 받아 드는 시간이 있다. 매 세션 후, 치료사 선생님이 적어둔 몇 줄을 받아 읽는다. 오늘의 활동, 반응, 특이사항. 그날은 종이 맨 아래에 한 줄이 더 있었다. 다른 날보다 진한 글씨로, 마치 밑줄이라도 치고 싶었던 듯이.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35. 35화 · 2026. 6. 9.

    36화. 잡았어

    치료실 유리창 앞에 서는 일은 여전히 낯설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나는 모른 채, 복도에서 아이의 목소리를 기다린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36. 36화 · 2026. 6. 9.

    35화. 부작용이라는 이름

    주사 후 20분이었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37. 37화 · 2026. 6. 9.

    37화. 도와줘, 같이 해

    10월부터 치료 과제의 결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단순한 지시 따르기에서, 아이가 먼저 요청하는 방향으로.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38. 38화 · 2026. 6. 9.

    38화. 가을의 언어

    이 가을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지, 나는 아직 모른다. 다만 아이의 입에서 하루가 다르게 말이 태어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39. 39화 · 2026. 6. 9.

    39화. 모양 구분

    치료 도구들은 대부분 알록달록하다. 색깔이 다르고, 크기가 다르고, 모양이 다르다. 아이들은 그 차이를 배우면서 세상을 분류하는 법을 익힌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40. 40화 · 2026. 6. 9.

    40화. 찾았네

    숨바꼭질은 치료 놀이로 자주 쓰인다. 숨는 사람과 찾는 사람, 규칙을 이해하고, 역할을 번갈아 하며, 찾았을 때 말로 선언하는 것.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41. 41화 · 2026. 6. 9.

    42화. 한 해를 보내며

    연말이 되면 진료실에는 유독 종이가 많아진다. 보험 청구 서류, 연간 진료 요약, 각종 검사 결과지. 한 해 동안 쌓인 종이들이 책상 위에서 산을 이룬다. 나는 그 종이 더미 속에서 우리 아이의 차트 한 권을 꺼냈다. 다른 환자들의 기록과는 다르게 만져지는 두께였다. 12월 31일 밤, 아이가 잠든 뒤 나는 올 한 해의 의무기록을 펼쳤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42. 42화 · 2026. 6. 9.

    41화. 겨울, 27회

    12월 달력을 들여다보면 숫자들 사이사이에 작은 동그라미들이 그려져 있었다. 수요일마다 하나씩. 1월부터 시작된 그 동그라미는 어느새 스물일곱 개가 되었다. 해독주사 27회차. 달력이라는 것은 참 묘한 물건이다. 똑같은 네모 칸인데 어떤 날은 그냥 숫자고, 어떤 날은 동그라미다. 우리 달력에는 동그라미가 많았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43. 43화 · 2026. 6. 9.

    43화. 새해의 다짐

    1월 1일 아침, 진료실에 일찍 나왔다. 연휴라 병원 전체가 조용했다. 나는 내 자리에 앉아 새 차트를 꺼냈다. 올해의 첫 페이지는 언제나 하얗다. 그 하얀 종이 위에 나는 아이의 이름 석 자를 가장 먼저 적었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44. 44화 · 2026. 6. 9.

    44화. 역할놀이

    치료실 한쪽에 작은 선반이 있다. 그 위에는 장난감 청진기, 주사기, 약병 모형, 반창고, 그리고 작은 흰 가운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나는 매일 치료실에 들어갈 때마다 그 선반을 보지만, 오늘은 아이가 먼저 그 앞에 서 있었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45. 45화 · 2026. 6. 9.

    45화. 서혜부허니아 수술

    수술 가운이 너무 컸다. 흰 천이 아이의 어깨에서 흘러내려 손끝을 덮었다. 소매를 두 번 접어 올리고, 허리 끈을 가장 안쪽 구멍에 걸었다. 그래도 남는 천이 한 움큼이었다. 이 작은 몸에, 내 아이의 몸에, 나는 곧 메스를 댈 것이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46. 46화 · 2026. 6. 9.

    46화. 화장실

    4월 치료실은 늘 조금 소란스럽다. 블록 부딪히는 소리, 아이들 웃음소리, 치료사 선생님들의 낮고 안정적인 목소리가 섞여 복도까지 새어나온다. 나는 오늘도 치료실 밖 의자에 앉아 유리창 너머로 희원이를 바라봤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47. 47화 · 2026. 6. 9.

    48화. 아빠랑 버스 타고 갔어

    버스를 탄 건 지난주였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48. 48화 · 2026. 6. 9.

    47화. 칭찬

    그날 블록 탑은 거의 완성 단계였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49. 49화 · 2026. 6. 9.

    49화. 같은 손으로

    진료가 끝난다는 건 단순히 마지막 환자가 나가는 일이 아니다. 오후 진료의 마지막 차트를 닫을 때, 나는 잠시 그 자리에 앉아 있는다. 청진기는 아직 내 목에 걸려 있고, 조금 전까지 기침 소리와 질문들로 가득했던 진료실은, 그 소음이 빠져나간 자리를 침묵으로 채우고 있다. 이 몇 분이, 나에게는 일종의 준비 시간 같은 것이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

  50. 50화 · 2026. 6. 9.

    50화. 여름, 성장

    6월 진료실 오전. 창밖은 이미 여름이다.

    클릭 후 세로 스크롤로 연속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