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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익명· 2026년 6월 9일

28화. 여름의 끝

28화. 여름의 끝

28화. 여름의 끝

8월의 마지막 주, 진료실 창밖으로 빛이 달라지고 있었다.

한여름의 직선적인 햇볕이 조금씩 기울기를 바꾸고 있었다. 아직 덥지만, 공기 어딘가에 여름이 접히고 있다는 감각이 있었다. 나는 잠깐 손을 멈추고 창밖을 바라봤다. 진료와 진료 사이, 아주 짧은 틈이었다.

이번 여름을 돌아봤다.

FMT를 시작한 것이 작년 12월이었다. 이제 8개월이 지났다. 처음에는 간격을 짧게 유지하다가, 지금은 아이 몸의 상태에 따라 조율하며 이어오고 있다. 줄기세포는 이번 달로 누적 여섯 차례가 됐다. 1차를 결정하던 날의 긴장이 이제는 그 숫자 안에 조용히 접혀 있다. 감마글로불린과 B12 피하주사는 이번 달부터 새로운 축으로 들어왔다. 해독주사는 루틴이 됐다. 이것들이 이번 여름 동안 쌓인 것들이었다.

수치도 달라졌다. 면역 지표들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었다. 방향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더 자주 생각한 것은 수치가 아니었다.

아이의 발화가 늘었다. 단어는 여전히 짧았다. "더 줘", "끝?", "아파?" — 그 이상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단어들이 나오는 맥락이 달라졌다. 요구하려는 의지가 전보다 선명해졌다. 울음의 이유가 조금 더 읽혔다. 어떤 자극 앞에서 몸이 굳던 반응이 예전보다 짧아졌다. 이런 것들은 검사지에 기록되지 않는다. 의사인 내가 아니라, 매일 아이 옆에 있는 아빠인 내가 아는 것들이었다.

몸은 기억한다. 반복된 자극이 체계를 바꾸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이것을 의학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번 여름 동안 피부로 다시 배웠다. 치료는 어느 날 갑자기 효과를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축적됐다가, 어느 순간 몸이 다른 수준에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었다. 그 순간은 극적이지 않다. 그냥 어느 날, 전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이는 이 여름을 살아냈다. 바늘도 버텼고, 구토도 지나갔고, 이름 모를 피로도 견뎠다. 나도 살아냈다. 의사로서의 판단과 아빠로서의 두려움을 매일 함께 들고 다니면서, 어느 쪽도 완전히 내려놓지 못한 채로.

창밖의 빛이 다시 진료실 안으로 들어왔다. 다음 환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자리로 돌아갔다. 여름은 끝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 있었다.

⚠️ 면책조항 (Disclaimer): 본 웹툰은 개인의 주관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 형식의 콘텐츠입니다. 특정 치료법의 효과를 보증하지 않으며, 모든 의료적 판단은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개별 환자의 치료 결과는 다양할 수 있으며, 본 콘텐츠의 사례가 일반적인 치료 결과를 대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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