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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익명· 2026년 6월 9일

1화. 발진이 사라지지 않아

1화. 발진이 사라지지 않아

1화. 발진이 사라지지 않아

2021년 6월이었다. 진료실 창밖으로 여름이 막 들어서던 그 무렵, 나는 어쩐지 마음이 계속 무거웠다.

아이의 볼에 처음 붉은 기운이 돌기 시작한 건 그해 봄 끝 무렵이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봤다. 아토피는 흔하다. 보습제를 잘 발라주면 된다고, 의사인 내가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주말 아침마다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볼 때마다 가슴 한켠이 조금씩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다.

발진은 볼에서 시작해 팔꿈치 안쪽으로 번졌고, 목 뒤로도 올라왔다. 잠을 자다가 긁으려는 듯 손을 얼굴로 가져가는 모습을 볼 때면 벌떡 일어나 손을 잡아줬다. 아이는 말이 없었다. 가렵다고도, 아프다고도 하지 못했다. 울음과 칭얼거림, 그것이 아이가 내게 건넬 수 있는 전부였다.

피부과 처방을 받았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잠시 가라앉다가 또 올라왔다. 그 사이클이 반복될수록 나는 점점 더 불편해졌다. 단순히 피부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꾸 걸렸다. 의사로서의 본능이랄까, 아니면 아이의 아빠로서의 두려움이랄까. 그 두 가지가 뒤섞여서 나를 흔들었다.

주말에 혼자 논문을 뒤지기 시작했다. 아토피와 장내 환경, 장누수와 면역 반응, 기능의학적 접근. 읽을수록 머릿속에서 점들이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두려웠다. '설마'라는 말이 마음속에서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이 발진이 단순한 피부 트러블이 아니라면. 몸 안에서 무언가가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면. 나는 의사로서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아버지로서 그 가능성을 직면하는 것이 두려웠다. 그 두려움을 꼭 쥔 채로, 나는 기능의학이라는 낯선 문 앞에 서기 시작했다.

⚠️ 면책조항 (Disclaimer): 본 웹툰은 개인의 주관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 형식의 콘텐츠입니다. 특정 치료법의 효과를 보증하지 않으며, 모든 의료적 판단은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개별 환자의 치료 결과는 다양할 수 있으며, 본 콘텐츠의 사례가 일반적인 치료 결과를 대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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