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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익명· 2026년 6월 9일

9화. 매주 수요일

9화. 매주 수요일

9화. 매주 수요일

어느 순간부터 수요일이 달라졌다.

수요일 오후는 아이의 해독주사 날이 됐다.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오면, 나는 오전 진료를 정리하고 잠깐 대기실에서 아이를 맞이했다. 아이는 처음 몇 주는 진료실에 들어올 때마다 긴장한 듯 나를 봤다. 여기서 뭔가 따끔한 일이 일어난다는 걸 기억하는 것 같았다.

그 눈빛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 건 4주쯤 됐을 때였다.

아이가 진료실 문 앞에서 더 이상 울지 않았다. 들어오면서 주변을 둘러봤고, 내 손을 잡으려 했다. 아직 말은 없었다. "다 왔어" 한 마디 없이 그냥 몸으로 보여주는 것들이었다. 나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아직은.

루틴이 생기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 주사를 맞은 직후보다 이틀쯤 지난 뒤 아이의 상태가 조금 달랐다. 잠을 조금 더 자거나, 아침에 덜 칭얼거리거나. 작은 변화들이었다. 통계라고 부르기엔 너무 작은 샘플이었지만, 나는 기록을 멈추지 않았다.

수요일마다 나는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했다. 시술하는 의사와, 아이를 바라보는 아빠. 바늘을 잡을 때만큼은 의사여야 했고, 주사가 끝나고 아이가 나를 올려다볼 때는 아빠여야 했다. 그 경계를 오가는 것이 처음엔 어색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것이 이 수요일의 의미가 됐다.

우리는 아직 멀리 있었다. 하지만 매주 수요일, 조금씩 걸어가고 있었다.

⚠️ 면책조항 (Disclaimer): 본 웹툰은 개인의 주관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 형식의 콘텐츠입니다. 특정 치료법의 효과를 보증하지 않으며, 모든 의료적 판단은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개별 환자의 치료 결과는 다양할 수 있으며, 본 콘텐츠의 사례가 일반적인 치료 결과를 대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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