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익명· 2026년 6월 9일
6화. 검사 결과

6화. 검사 결과
2021년 7월 어느 목요일,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우리 의원에 왔다.
그 문장을 쓰면서도 아직 이상하다. 내가 원장으로 있는 곳에, 내 아내가 내 아이를 데리고 환자로 온 것이다. 진료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괜히 등이 뻣뻣해졌다.
아내는 아이를 안고 들어왔다. 아이는 진료실이 낯선지 두리번거리다가 나를 발견하고는 손을 뻗었다. 나는 잠깐 아이를 받아 안았다가, 다시 아내에게 돌려줬다. 진료를 시작해야 했다.
나는 의사의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증상을 확인했다. 피부 상태, 수면 패턴, 배변 양상, 발달 현황. 아내는 차분하게 대답했지만, 나는 그 눈빛에 얼마나 많은 피로가 담겨 있는지 알았다. 매일 밤을 함께 버텨온 사람의 눈빛이었다.
아이는 진료대에 올려놓자 울기 시작했다. 낯선 환경, 낯선 소리. 하지만 아이에게 이곳은 낯설지 않아야 했다. 의사인 아빠가 일하는 곳이었으니까. 그 모순이 나를 잠깐 흔들었다.
나는 검사 목록을 설명했다. 혈액 검사, 소변 유기산 검사, 중금속 검사. 아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맞는 방향이지?" 아내가 조용히 물었다. 나는 "응"이라고 대답했다. 짧게, 그리고 확신 있게.
그 확신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면서. 의사인 나와 아빠인 나가 처음으로 같은 자리에 앉아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순간이었다.
⚠️ 면책조항 (Disclaimer): 본 웹툰은 개인의 주관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 형식의 콘텐츠입니다.
특정 치료법의 효과를 보증하지 않으며, 모든 의료적 판단은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개별 환자의 치료 결과는 다양할 수 있으며, 본 콘텐츠의 사례가 일반적인 치료 결과를 대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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