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화. 여름, 피로

24화. 여름, 피로
7월의 진료실은 에어컨을 켜도 더웠다. 창문 너머 햇볕이 직선으로 내리꽂히는 오후, 아이는 진료대 위에 앉아서 다리를 앞뒤로 흔들고 있었다. 목덜미가 땀에 젖어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둘 다 지쳐 있었다. 서로 다른 이유로, 그러나 비슷한 표정으로.
5월 말부터 두 달. 첫 줄기세포 투여 이후 아이의 몸에 생긴 크고 작은 반응들을 추적하면서, 나는 체력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닳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판단력이었다. 의사로서 내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상태. 피로는 진단의 정확도를 떨어뜨린다. 그것은 환자에게도 해롭고, 내 아이에게도 해로웠다.
7월 들어 나는 두 번째 줄기세포 투여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결정하기까지 며칠이 걸렸다. 의학적으로 보면 아이의 몸이 첫 투여 이후 충분히 안정을 찾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러나 더 솔직하게 말하면, 내 판단이 흔들리고 있었다. 아버지의 조급함이 의사의 결정에 섞이기 시작했다.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강하게. 그 목소리가 커질 때가 가장 위험한 때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아는 것과 멈추는 것 사이의 거리가 생각보다 멀었다.
아내에게 이 결정을 말했을 때, 아내는 잠시 침묵했다. 그 침묵이 어떤 의미인지 나는 알 것 같았다. 지쳤다는 것. 동시에, 지쳤다는 것을 먼저 말하기 어렵다는 것. 우리는 둘 다 같은 지점에 서 있었다. 말하지 않기로 암묵적으로 합의한 피로가 있었고, 그것이 때로 집 안의 공기를 무겁게 만들었다.
그러나 멈추는 것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아니었다. 줄기세포 투여를 잠시 내려놓는 사이에도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해독 주사는 계속되었다. 영양제 프로토콜은 유지했다. 식단은 오히려 더 세밀하게 조정했다. 단백질 비율, 채소의 종류, 수분 섭취량. 아이의 몸이 지난 두 달 동안 쌓아온 것들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쉬어가는 방법. 그것을 찾는 것도 치료였다.
이 달에 아이는 처음으로 물놀이를 했다. 병원 근처 공원의 바닥 분수대. 물줄기가 발바닥에 닿는 순간 아이가 잠깐 멈췄다. 좋은 것인지 싫은 것인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 자리에 굳었다. 그러다가 발을 다시 물속으로 밀어 넣었다. 나는 그것을 기록했다. 차트가 아니라 마음속에.
그날 밤, 아이가 잠든 뒤 나는 아이 옆에 한동안 앉아 있었다. 고른 숨소리가 방을 채웠다. 이 숨소리가 지금 아이에게 있는 것들이었다. 잠을 자는 것, 숨을 쉬는 것, 내일 아침 일어나는 것. 치료는 그것들을 전제로 하는 것이지, 그것들을 갉아먹으면서 해야 하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더 정확히는, 서두르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 새기기로 했다. 치료의 속도는 아이의 몸이 정하는 것이지, 내 조급함이 정하는 것이 아니었다. 쉬는 것도 치료다. 그 말을 나는 오늘 처음으로 내 자신에게 했다. 환자에게는 수백 번도 더 했을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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