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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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칼럼수아벨 원장· 2026년 6월 9일

[의사아빠 자폐치료] #38 ASD 증상 개선의 가능성과 한계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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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는 치료될 수 있을까 2부

원장의 핵심 주장

자폐는 '고칠 수 없는 병의 유전자'가 박혀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더 발달할 잠재력을 가진 뇌가 가장 취약한 시기에 외부 환경에 의해 손상되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그 손상이 시작되는 자리는 뇌 발생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장 깊은 곳에서 만들어지는 **변연계(limbic system)**입니다. 그래서 손상이 오래되지 않았다면 — 자폐도 호전될 수 있습니다.

왜 합리적인 접근인가

자폐를 '치료의 대상'으로 보려면, 먼저 그 뇌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원장은 이번 회차에서 뇌의 발생(發生, embryology)을 따라가며 그 답을 풀어냅니다.

사람의 배아에서 가장 먼저 발달하는 것은 심장이 아니라 중추신경계입니다. 신경관이 전뇌(forebrain)·중뇌(midbrain)·후뇌(hindbrain)로 나뉘고, 전뇌가 다시 종뇌(telencephalon)와 간뇌(diencephalon)로 갈라지면서 대뇌가 나머지 구조를 감싸며 커집니다. 신경이 가장 먼저 만들어지기 때문에, 가장 초기에 외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다는 것이 첫 번째 핵심입니다.

두 번째는 혈류입니다. 신경세포가 자리를 잡은 뒤 심장과 혈관은 약간 늦게 들어오는데, 이 혈관이 뻗어 나가는 출발점이 바로 변연계 부근입니다. 즉 뇌 전체로 가는 혈류가 변연계를 기점으로 분포됩니다. 그래서 독소든 염증이든 혈류를 타고 들어오는 손상은 이 길목에 가장 먼저, 가장 크게 작용합니다.

세 번째는 대뇌피질의 구조입니다. 방사형 아교세포(radial glial cell)라는 일종의 줄기세포가 사다리(scaffold)가 되어, 새로 분열한 신경세포들이 그 줄을 타고 바깥으로 기어 올라가 층층이 쌓입니다. 이렇게 세로로 뭉친 신경 다발을 **미니컬럼(minicolumn)**이라 부르며, 뇌는 이 미니컬럼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고 주름을 만들며 접혀 갑니다. 대뇌피질은 결국 미니컬럼의 집합체입니다. 그리고 변연계는 그 피질의 회백질·백질 바로 아래, 가장 토대가 되는 자리에 놓여 있습니다.

이 세 가지 — 가장 먼저 만들어지고, 혈류의 시작점이며, 모든 감각이 거쳐 가는 토대 — 가 겹치는 곳이 변연계이기 때문에, 변연계가 자폐의 '고장 시작점'이라는 추론은 충분히 합리적입니다.

핵심 논지

  • 뇌 발생에서 중추신경계가 가장 먼저 만들어지므로, 신경은 본질적으로 가장 이른 시기의 외부 영향에 노출된다.
  • 뇌 혈류는 변연계를 기점으로 분포되어, 혈류를 타고 들어오는 손상이 변연계에 가장 크게 작용한다.
  • 대뇌피질은 미니컬럼의 집합체이며, 변연계는 그 피질의 토대가 되는 가장 깊은 구조다.
  • 변연계의 편도체(amygdala)는 모든 감각 입력이 거쳐 가는 관문이고, 얼굴인식영역(FFA)과의 연결성 저하는 눈맞춤·애착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 변연계가 형성되는 임신 약 4주, 그리고 생후 6~12개월이 가장 취약한 시기이며, 멀쩡하던 아이가 갑자기 후퇴하는 '회귀(regression)'는 바로 이 변연계가 무너지는 순간이다.
  • 자폐는 '괴질 유전자'가 아니라, 업그레이드되려던 취약한 뇌가 외부 환경에 당하는 것이므로, 손상이 깊지 않다면 되돌릴 수 있다.

영상에서 제시한 근거

원장은 컨센서스가 완전히 모이지 않은 영역임을 분명히 밝히면서도, 레퍼런스를 직접 제시하며 자폐 뇌의 구조를 한 단계씩 쌓아 올립니다. 핵심은 '취약한 시기'와 '취약한 아이'가 겹치는 지점입니다.

변연계가 만들어지는 임신 약 4주는, 많은 엄마가 아직 임신 사실조차 모르는 시기입니다. 임신을 알고 나면 누구나 좋은 것을 먹고 약과 술을 끊으며 피질(cortex) 정도는 지켜낼 몸 관리를 시작하지만, 정작 변연계가 빚어지는 그 순간에는 보호막이 가장 얇습니다. 생후 6~12개월도 마찬가지입니다. 태어난 직후에는 모유와 보호로 가장 소중하게 다루다가, 6개월 무렵 이유식·분유·외부 환경에 아이가 '그냥 노출되어' 버리는 때가 옵니다. 하필 이때가 변연계가 다시 취약해지는 시기와 겹칩니다.

여기에 더해, 더 많은 연산(원장의 표현으로는 'CPU')을 쓰도록 피질을 더 발달시키는 유전적 소양을 가진 아이일수록, 그 정교한 구조가 외부 손상에 더 약합니다. 공해·음식·장내 미생물·자가면역에 취약한 것은 '못나서'가 아니라 '업그레이드되려다가' 당하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서번트 증후군이 괜히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이런 손상을 미리 막았다면 천재가 되었을 수도 있다고 원장은 말합니다.

그렇기에 결론은 분명합니다. 변연계가 먼저 무너지면 그 위의 구조가 순서대로 따라 무너지지만, 손상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나머지는 아직 멀쩡합니다. 멀쩡할 때 빨리 자폐를 유발하는 외부 요소 — 독소·음식 — 를 하나하나 제거하면 발달은 다시 올라올 수 있습니다. 원장 자신의 아이도 거의 다 좋아졌다는 경험이 이 판단의 출발점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기능의학적 치료뿐 아니라 TMS의 원리도 이 뇌 구조 이해 위에서 자연스럽게 유추된다고 덧붙입니다.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 (PubMed)

  1. A Short Review on the Current Understanding of Autism Spectrum Disorders. (Experimental Neurobiology, 2016)

    •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점: 자폐는 하나의 단일 질환이 아니라 유전적 요인과 비유전적(환경) 요인, 그리고 그 둘의 상호작용으로 생기는 다인자성 신경발달장애로 정리됩니다. 생애 첫 3년 안에 눈맞춤·표정·몸짓이 줄어드는 양상이 나타난다는 설명은, '괴질 유전자가 박힌 것이 아니라 취약한 뇌가 외부 환경에 당하는 것'이라는 원장의 핵심 전제와 정확히 맞물립니다.
  2. Early brain development in infants at high risk for autism spectrum disorder. (Nature, 2017)

    •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점: 자폐 고위험군 영아를 추적한 결과, 자폐 특유의 사회성 결함이 생후 첫해 후반에서 두 번째 해에 걸쳐 비로소 출현하며, 그에 앞서 출생 직후 뇌 발달의 변화가 시작된다는 점이 관찰되었습니다. 멀쩡하던 아이가 생후 6~12개월 무렵 후퇴하는 '회귀(regression)'와 '취약한 시기'를 강조한 원장의 설명을 전향적 영상 연구로 뒷받침합니다.
  3. Serotonin differentially modulates the temporal dynamics of the limbic response to facial emotions in male adults with and without autism spectrum disorder (ASD). (Neuropsychopharmacology, 2021)

    •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점: 자폐인의 얼굴 감정 처리 차이가 편도체를 포함한 변연계(amygdala·vmPFC·측좌핵) 영역의 반응성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무작위 위약대조 연구로 보였습니다. '변연계의 편도체가 모든 감각 입력의 관문이며, 그 연결성 저하가 눈맞춤·애착 약화로 이어진다'는 원장의 논지를 신경화학적 근거로 받쳐 줍니다.

보호자를 위한 정리

  • 아이의 후퇴를 '타고난 운명'으로 여기기보다, 언제 어디서 취약해졌는가라는 발달의 관점에서 다시 바라볼 가치가 있습니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시기입니다. 손상이 시작된 지 오래되지 않았을수록 되돌릴 여지가 크므로, 망설이며 앉아 있기보다 빨리 점검을 시작하는 편이 낫습니다.
  • 변연계를 약화시키는 외부 요인 — 독소·음식·장내 환경·자가면역 — 을 하나씩 확인하고 줄여 나가는 것이, 발달을 다시 끌어올리는 실질적 출발점이 됩니다.
  • 우리 아이의 취약함은 결함이 아니라 '더 발달하려던 뇌'의 다른 얼굴일 수 있습니다. 그 전제 위에서 치료의 방향을 함께 잡아갑니다.

※ 본 칼럼은 원장의 임상 경험과 관련 연구를 바탕으로 한 일반 건강정보이며, 우리 아이에게 맞는 적용은 진료 상담을 통해 안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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