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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확인하고, 경험을 나누세요. (총 148개)
- 웹툰익명· 9일 전
41화. 겨울, 27회
12월 달력을 들여다보면 숫자들 사이사이에 작은 동그라미들이 그려져 있었다. 수요일마다 하나씩. 1월부터 시작된 그 동그라미는 어느새 스물일곱 개가 되었다. 해독주사 27회차. 달력이라는 것은 참 묘한 물건이다. 똑같은 네모 칸인데 어떤 날은 그냥 숫자고, 어떤 날은 동그라미다. 우리 달력에는 동그라미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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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40화. 찾았네
숨바꼭질은 치료 놀이로 자주 쓰인다. 숨는 사람과 찾는 사람, 규칙을 이해하고, 역할을 번갈아 하며, 찾았을 때 말로 선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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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38화. 가을의 언어
이 가을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지, 나는 아직 모른다. 다만 아이의 입에서 하루가 다르게 말이 태어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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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39화. 모양 구분
치료 도구들은 대부분 알록달록하다. 색깔이 다르고, 크기가 다르고, 모양이 다르다. 아이들은 그 차이를 배우면서 세상을 분류하는 법을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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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37화. 도와줘, 같이 해
10월부터 치료 과제의 결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단순한 지시 따르기에서, 아이가 먼저 요청하는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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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36화. 잡았어
치료실 유리창 앞에 서는 일은 여전히 낯설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나는 모른 채, 복도에서 아이의 목소리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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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35화. 부작용이라는 이름
주사 후 2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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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34화. 선생님, 같이
치료 기록지를 받아 드는 시간이 있다. 매 세션 후, 치료사 선생님이 적어둔 몇 줄을 받아 읽는다. 오늘의 활동, 반응, 특이사항. 그날은 종이 맨 아래에 한 줄이 더 있었다. 다른 날보다 진한 글씨로, 마치 밑줄이라도 치고 싶었던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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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33화. 선생님
치료실 문은 항상 닫혀 있다. 나는 복도 의자에 앉아 기다린다. 가끔 안에서 소리가 새어 나온다. 선생님의 목소리, 무언가를 두드리는 소리, 가끔은 아이의 울음. 그리고 어떤 날은, 아이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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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32화. 컴퓨터와 아이
치료실 한쪽에 태블릿이 놓여 있었다. 화면 보호 필름도 붙어 있고, 거치대도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전산화인지재활치료. 처음 그 이름을 들었을 때는 생소했지만, 알고 보면 단순하다. 화면에 그림이 나타나고, 아이는 그것에 반응한다. 맞히면 효과음이 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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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31화. 발달검사
검사실 복도 의자에 앉아 평가지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있었다. 진료실에서 늘 그랬듯이, 차분하게. 그런데 손이 조금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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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30화. 반복의 가치
아침 진료실에 들어서면서 나는 오늘도 같은 순서를 밟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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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29화. 가을, 그리고 숫자
결과지를 펼치기 전에 잠깐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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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28화. 여름의 끝
8월의 마지막 주, 진료실 창밖으로 빛이 달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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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27화. 6차
채혈 세트를 꺼내며 나는 7월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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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26화. 감마글로불린
주사 바늘이 아이의 팔에 닿는 순간, 나는 잠깐 숨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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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24화. 여름, 피로
7월의 진료실은 에어컨을 켜도 더웠다. 창문 너머 햇볕이 직선으로 내리꽂히는 오후, 아이는 진료대 위에 앉아서 다리를 앞뒤로 흔들고 있었다. 목덜미가 땀에 젖어 있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둘 다 지쳐 있었다. 서로 다른 이유로, 그러나 비슷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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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25화. 첫 줄기세포
5월 23일 오전, 아이는 처치실에 들어오면서 주사기를 보았다. 바늘을 보았다는 것이 더 정확했다. 그 순간 아이의 눈에서 눈물이 뚝 떨어졌다. 소리 없이. 울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먼저 반응한 것이었다. 두 살 아홉 달짜리의 몸이 기억하는 것들. 바늘이 보이면 아프다는 것. 그 단순한 연결이 언어보다 빠르게 작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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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23화. 면역의 축
6월, 나는 진료실 책상 위에 파일 하나를 펼쳤다. 지난달 기록이었다. 5월 23일 첫 줄기세포 투여 이후 아이가 이 주 동안 겪은 일들이 적혀 있었다. 투여 당일 밤의 기침. 다음 날 새벽의 구토. 사흘째 미열. 일주일째부터 조금씩 안정되는 식사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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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익명· 9일 전
22화. PRP
5월 18일 아침, 나는 채혈실 문을 열면서 잠깐 멈췄다. 진료실에서 이 문을 여는 것은 매일의 일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다른 목적으로 이 방에 들어오고 있었다. 아이의 줄기세포 배양을 위한 채혈. 아이의 피로 아이를 치료한다는 원리. 한 문장으로 설명하면 그럴듯하지만, 막상 눈앞에 서면 무게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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