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정보를 확인하고, 경험을 나누세요. (총 70개)
- 웹툰익명· 9일 전
50화. 여름, 성장
6월 진료실 오전. 창밖은 이미 여름이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49화. 같은 손으로
진료가 끝난다는 건 단순히 마지막 환자가 나가는 일이 아니다. 오후 진료의 마지막 차트를 닫을 때, 나는 잠시 그 자리에 앉아 있는다. 청진기는 아직 내 목에 걸려 있고, 조금 전까지 기침 소리와 질문들로 가득했던 진료실은, 그 소음이 빠져나간 자리를 침묵으로 채우고 있다. 이 몇 분이, 나에게는 일종의 준비 시간 같은 것이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47화. 칭찬
그날 블록 탑은 거의 완성 단계였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48화. 아빠랑 버스 타고 갔어
버스를 탄 건 지난주였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45화. 서혜부허니아 수술
수술 가운이 너무 컸다. 흰 천이 아이의 어깨에서 흘러내려 손끝을 덮었다. 소매를 두 번 접어 올리고, 허리 끈을 가장 안쪽 구멍에 걸었다. 그래도 남는 천이 한 움큼이었다. 이 작은 몸에, 내 아이의 몸에, 나는 곧 메스를 댈 것이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46화. 화장실
4월 치료실은 늘 조금 소란스럽다. 블록 부딪히는 소리, 아이들 웃음소리, 치료사 선생님들의 낮고 안정적인 목소리가 섞여 복도까지 새어나온다. 나는 오늘도 치료실 밖 의자에 앉아 유리창 너머로 희원이를 바라봤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44화. 역할놀이
치료실 한쪽에 작은 선반이 있다. 그 위에는 장난감 청진기, 주사기, 약병 모형, 반창고, 그리고 작은 흰 가운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나는 매일 치료실에 들어갈 때마다 그 선반을 보지만, 오늘은 아이가 먼저 그 앞에 서 있었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43화. 새해의 다짐
1월 1일 아침, 진료실에 일찍 나왔다. 연휴라 병원 전체가 조용했다. 나는 내 자리에 앉아 새 차트를 꺼냈다. 올해의 첫 페이지는 언제나 하얗다. 그 하얀 종이 위에 나는 아이의 이름 석 자를 가장 먼저 적었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41화. 겨울, 27회
12월 달력을 들여다보면 숫자들 사이사이에 작은 동그라미들이 그려져 있었다. 수요일마다 하나씩. 1월부터 시작된 그 동그라미는 어느새 스물일곱 개가 되었다. 해독주사 27회차. 달력이라는 것은 참 묘한 물건이다. 똑같은 네모 칸인데 어떤 날은 그냥 숫자고, 어떤 날은 동그라미다. 우리 달력에는 동그라미가 많았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42화. 한 해를 보내며
연말이 되면 진료실에는 유독 종이가 많아진다. 보험 청구 서류, 연간 진료 요약, 각종 검사 결과지. 한 해 동안 쌓인 종이들이 책상 위에서 산을 이룬다. 나는 그 종이 더미 속에서 우리 아이의 차트 한 권을 꺼냈다. 다른 환자들의 기록과는 다르게 만져지는 두께였다. 12월 31일 밤, 아이가 잠든 뒤 나는 올 한 해의 의무기록을 펼쳤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40화. 찾았네
숨바꼭질은 치료 놀이로 자주 쓰인다. 숨는 사람과 찾는 사람, 규칙을 이해하고, 역할을 번갈아 하며, 찾았을 때 말로 선언하는 것.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39화. 모양 구분
치료 도구들은 대부분 알록달록하다. 색깔이 다르고, 크기가 다르고, 모양이 다르다. 아이들은 그 차이를 배우면서 세상을 분류하는 법을 익힌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38화. 가을의 언어
이 가을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지, 나는 아직 모른다. 다만 아이의 입에서 하루가 다르게 말이 태어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37화. 도와줘, 같이 해
10월부터 치료 과제의 결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단순한 지시 따르기에서, 아이가 먼저 요청하는 방향으로.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36화. 잡았어
치료실 유리창 앞에 서는 일은 여전히 낯설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나는 모른 채, 복도에서 아이의 목소리를 기다린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35화. 부작용이라는 이름
주사 후 20분이었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34화. 선생님, 같이
치료 기록지를 받아 드는 시간이 있다. 매 세션 후, 치료사 선생님이 적어둔 몇 줄을 받아 읽는다. 오늘의 활동, 반응, 특이사항. 그날은 종이 맨 아래에 한 줄이 더 있었다. 다른 날보다 진한 글씨로, 마치 밑줄이라도 치고 싶었던 듯이.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32화. 컴퓨터와 아이
치료실 한쪽에 태블릿이 놓여 있었다. 화면 보호 필름도 붙어 있고, 거치대도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전산화인지재활치료. 처음 그 이름을 들었을 때는 생소했지만, 알고 보면 단순하다. 화면에 그림이 나타나고, 아이는 그것에 반응한다. 맞히면 효과음이 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33화. 선생님
치료실 문은 항상 닫혀 있다. 나는 복도 의자에 앉아 기다린다. 가끔 안에서 소리가 새어 나온다. 선생님의 목소리, 무언가를 두드리는 소리, 가끔은 아이의 울음. 그리고 어떤 날은, 아이의 목소리.
♥ 0댓글 0
- 웹툰익명· 9일 전
31화. 발달검사
검사실 복도 의자에 앉아 평가지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고 있었다. 진료실에서 늘 그랬듯이, 차분하게. 그런데 손이 조금 떨렸다.
♥ 0댓글 0